캄보디아 내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감금, 고문 사건이 잇따르며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프린스 그룹(Prince Group)이 연루된 불법 온라인 사기, 자금 세탁, 인신매매 등의 범죄가 국제적으로 문제시되며, 미국과 영국이 천즈(Chen Zhi) 회장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로 인해 프린스은행에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즉 ‘뱅크런(bank run)’이 발생했고, 캄보디아 금융시장 전체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심각한 범죄 행위 속에서도 한국 경찰과 외교 당국의 대응이 지나치게 미온적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 피해자 가족과 한인 사회는 “정부가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구조 및 수사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 건수는 330건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220건) 대비 1.5배 증가한 수치다. 피해자 중 약 80명은 실종 상태로, 일부는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온라인 도박 사이트 운영 등에 강제로 동원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피해자는 단순한 사기가 아니라 전기 고문, 폭행, 감금, 성폭행, 장기 적출 협박 등 끔찍한 인권 유린을 겪고 있다. 특히 2025년 8월, 캄폿주 보코산 인근에서 22세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가 고문 후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건은 전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현지 경찰이 범죄 조직과 결탁했다는 정황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피해자 가족의 신고에도 수사가 지연되거나 묵살되는 사례가 발생하며, 캄보디아 내 공권력 부패가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사건의 중심에는 캄보디아 최대 재벌 중 하나인 프린스 그룹(Prince Group)이 있다. 천즈(Chen Zhi) 회장이 이끄는 프린스 그룹은 부동산, 금융, 카지노,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최근 내부 고발과 국제 수사 결과, 불법 온라인 사기와 자금 세탁, 인신매매 등의 혐의가 드러났다.
미국 법무부는 천즈 회장을 기소하며, 프린스 그룹 관련 비트코인 수천억 원 규모의 몰수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또한 금융 제재를 단행하며 캄보디아 내 자산 동결에 나섰다.
이로 인해 프린스은행에서 대규모 인출 사태가 벌어졌으며, 현지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캄보디아 경제의 불안정성은 곧 외국인 대상 범죄 확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캄보디아 프놈펜 등 주요 지역의 여행 경보를 2단계(여행 자제)로 격상하고, 보코산·시하누크빌 지역에는 2.5단계 특별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부 지역은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로 지정되었다.
또한 외교부·경찰청·국정원 합동 대응팀이 현지에 파견되었으며,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전세기를 통해 송환되었다. 그러나 송환자 대부분이 피해자이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는 점은 법적·외교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찰청은 캄보디아 대사관 내 ‘코리안 데스크’ 설치 및 협력관 증원을 추진 중이나, 실질적인 범죄 대응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인력 부족, 예산 한계, 현지 경찰과의 협력 난항 등 구조적인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한국 정부의 비판에 대해 “범죄 조직에 가담한 외국인도 많다”며 방어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국제사회 압력이 거세지자 “사이버 범죄 근절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미국과 영국은 캄보디아의 범죄 조직 방치 및 정부 부패를 강하게 비판하며, 국제 제재를 확대하고 있다.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는 “캄보디아는 사실상 현대판 인신매매 허브가 되었다”고 지적하며 국제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한편, 캄보디아 단속이 강화되자 범죄 조직이 태국·라오스·미얀마 등 인접국으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1️⃣ 캄보디아의 치안 부패와 중국계 자본 유착
캄보디아는 중국계 범죄 조직이 정부·경찰 고위층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지역은 사실상 ‘무법지대’로, 범죄 조직이 호텔과 카지노, IT기업 형태로 위장 운영하고 있다.
2️⃣ 한국 내 취업난과 경제적 불안
청년층의 실업난과 경제 위기가 고수익 아르바이트 미끼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구조를 만든다. SNS·텔레그램을 통해 해외 고수익 알바 광고가 확산되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3️⃣ 외교·사법 대응의 구조적 한계
해외 치안권은 주재국의 권한이기 때문에, 한국 경찰의 직접 수사권이 없다. 따라서 피해자 구조나 수사 공조가 캄보디아 당국의 협조 여부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캄보디아 사태는 단순한 해외 사건이 아니라, 국가의 국민 보호 시스템과 외교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사건이다.
이제 정부는 단순 대응을 넘어, 국민 생명과 인권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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