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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5년 한국 자동차 수출 변동 심층 분석: 원인, 현황 및 전망

기타정보(역사,경제,과학 등)

by 남남규규 2025. 6. 2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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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25년 한국 자동차 수출 변동 심층 분석: 원인, 현황 및 전망

 

I. 서론

 

1.1. 최근 한국 자동차 수출 동향 개관

2023년 한국 자동차 산업은 역대 최대 수출액인 709억 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24년에는 총 수출액이 708억 달러로 전년 대비 0.1% 소폭 감소하였으나, 수출 물량은 278만 대로 0.6% 증가하며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유지했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수출액 감소'라는 표면적 현상 이면에, 수출 단가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2024년에는 고가의 전기차 수출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액과 물량 간의 미세한 괴리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은 2025년 1분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명확한 변화를 보였다. 해당 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수출량은 2.2% 각각 감소하며 동반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이는 전년도 1분기의 역대 최고 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조업일수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보다 근본적인 구조적 변화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최근 2년간의 한국 자동차 수출 동향은 단순 감소보다는 '성장 정체 및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진단이며, 이에 대한 면밀한 원인 분석이 요구된다.

 

1.2. 보고서의 목적 및 범위

본 보고서는 2023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한국 자동차 수출 실적의 변화, 특히 수출액 성장 둔화 및 특정 시기의 감소 현상에 대한 심층적인 원인 분석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 환율 변동, 전기차 시장의 성장통,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공급망 문제 등 다양한 내외부적 요인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총 수출 규모 변화, 주요 수출 대상국별 실적, 국내 주요 제조사별 영향도, 그리고 차종별 수출 내역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나아가 주요 경쟁국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 자동차 산업의 현재 경쟁력을 진단하고, 향후 수출 환경 변화에 따른 기회 및 위협 요인을 분석하여 중장기적 전망을 제시하고자 한다. 최종적으로는 이러한 분석을 종합하여 한국 자동차 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적, 산업적 제언을 도출하는 데 그 목표를 둔다.

 

 

II. 한국 자동차 수출 실적 심층 분석 (2023년 ~ 2025년)

 

2.1. 총 수출 규모 변화 (수출액 및 수출량)

 

2023년 한국 자동차 수출은 팬데믹 이후 이어진 두 자릿수 성장세의 정점을 기록하며, 수출액 709억 달러, 수출량 276만 6천 대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자동차에 대한 높은 수요와 공급망 회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2024년 들어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총 수출액은 708억 달러로 전년 대비 0.1% 소폭 감소했으나, 총 수출량은 278만 2,639대로 오히려 0.6% 증가했다. 이러한 수출액과 물량 간의 미세한 불일치는 수출 제품의 평균 단가 하락을 시사하며, 이는 고가 차종인 전기차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하이브리드차의 수출이 급증(2024년 수출액 기준 전년 대비 45.8% 증가)한 데 따른 제품 믹스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24년 12월에는 전기차 수출 감소가 수출 단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되는 흐름이 관찰되었다.

2025년 1분기에는 수출액과 수출량 모두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수출액은 173억 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수출량은 67만 3,705대로 2.2% 줄었다. 이러한 감소는 2024년 1분기의 역대 최고 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실제 조업일수가 3일(4.5%) 감소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표 1: 한국 자동차 연도별/분기별 수출액 및 수출량 (2023년~2025년 1분기)

 

구분
총 수출액 (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
총 수출량 (만 대)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
2023년
709.0
-
276.6
-
2024년
708.0
△0.1
278.3
0.6
2025년 1분기
173.0
△1.3
67.4
△2.2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 ,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료 등 종합

이러한 거시적 수출 실적 변화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복합적인 도전 과제들을 반영하며, 단순한 수치 변화를 넘어 그 이면에 있는 구조적 요인들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요구한다.

 

 

2.2. 주요 수출 대상국별 실적 분석

한국 자동차 수출은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각 시장별로 상이한 실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북미 (미국, 캐나다): 북미 시장, 특히 미국은 한국 자동차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2024년 대미 수출액은 4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8.3% 증가했고, 이는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과반을 차지하는 견조한 실적이다. 2024년 상반기 기준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 비중은 49%에 달했으며 , 1월부터 8월까지 누계로는 52.2%까지 상승하며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2025년 들어 상황이 반전되어, 1분기 북미 수출액은 90억 6,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으며 , 특히 2025년 4월 대미 수출은 19.6%나 급감했다. 이러한 감소세 전환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 본격화, 현대차그룹의 조지아 공장 등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국내 생산 수출 물량 조정, 또는 미국 시장 자체의 수요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북미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오히려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유럽 연합 (EU): EU 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특징으로 한다. 2023년에는 EU로의 자동차 수출액이 13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1% 급증했으며, 특히 전기차 비중이 46.5%에 달하며 친환경차 수출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2024년에는 대EU 수출액이 80억 5,800만 달러로 25.4% 급감하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대유럽 수출은 17.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 이는 유럽 지역의 경제 회복 지연,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약화,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부정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2025년 1분기 EU 수출액은 22억 3,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며 회복세를 나타냈고 , 특히 2025년 2월에는 독일(전년 동월 대비 +53.1%)과 네덜란드(+45.6%)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를 보였다. 2025년 4월에도 EU 수출은 26.7% 증가했는데 , 이는 기아 EV3,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등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에 따른 효과 및 전년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EU의 강력한 환경 규제(탄소국경조정제도, 유로7 등)와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공세는 한국 자동차 수출에 지속적인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 (중국 제외):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수출액은 58억 7,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 2025년 1분기에는 17억 6,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0%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타 지역: 중동,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 기타 지역으로의 수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키르기스스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2024년에 수출 대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동 및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리비아 등에서는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수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해당 지역의 특수한 시장 수요를 반영한다.

 

표 2: 주요 국가/지역별 한국 자동차 수출액 및 증감률 (2024년, 2025년 1분기)

 
국가/지역
2024년 수출액 (억 달러)
2024년 전년 대비 증감률 (%)
2025년 1분기 수출액 (억 달러)
2025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
북미
400.1
8.3
90.6
△9.4
EU
80.6
△25.4
22.3
3.8
기타 유럽
48.0
0.0
13.8
3.9
아시아 (중국 제외)
58.8
3.3
17.7
37.0
중동
51.7
△5.7
13.9
22.7
중남미
28.0
2.8
6.0
△9.3
오세아니아
36.3
△7.1
7.6
△12.9
아프리카
4.0
△13.3
1.0
△0.2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 등 종합 (2024년은 1-12월 누계, 2025년 1분기는 1-3월 누계 기준)

주요 시장별 실적의 편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다변화된 수요와 각 지역의 경제 상황, 정책 변화 등을 반영하며, 한국 자동차 산업의 시장 다변화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2.3. 주요 제조사별 수출 실적 및 영향도 분석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실적은 각 사의 글로벌 전략, 주력 시장, 신차 출시 효과 등에 따라 상이한 양상을 보였다.

 

현대자동차: 2023년에는 345만 4,603대를 수출하며 전년 대비 6.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수출량은 117만 2,633대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다른 출처에서는 2024년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이 343만 6,781대로 0.5% 감소했다고 집계하여 , 집계 기준 및 범위에 따른 차이가 존재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2025년 4월에는 해외 시장에서 28만 5,82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세를 유지했다.

 

기아: 2023년 해외 판매량은 251만 6,383대로 전년 대비 6.7% 증가하며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호조를 보였다. KAMA 기준 2024년 수출량은 100만 5,182대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다른 출처에서는 2024년 기아의 해외 판매량이 254만 7,311대로 1.0% 증가했다고 보고하여 차이가 있다.) 2025년 4월에는 해외에서 22만 3,113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GM: 한국GM은 최근 몇 년간 수출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2023년 해외 판매량은 42만 9,304대로 전년 대비 무려 88.5%나 급증하며 2015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수출 매출액 또한 12조 3,845억 원으로 약 60% 가까이 상승했다. 이러한 성장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같은 글로벌 전략 차종의 성공에 힘입은 바 크다. KAMA 기준 2024년 수출량은 47만 3,165대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으며 , 2025년 1분기 해외 판매량은 10만 8,409대를 기록했다.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출 확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023년 수출량은 53,083대로 전년 대비 17.2% 증가하며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AMA 기준 2024년 수출량은 62,318대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으며 , 2025년 1분기 해외 판매량은 1만 7,825대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4월 수출은 5,386대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타 제조사와 달리 수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23년 수출량은 82,228대로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으며 , KAMA 기준 2024년 수출량은 67,123대로 전년 대비 18.4% 감소했다. 2025년 4월 수출량은 5,175대였다. 이는 주력 수출 모델의 노후화 또는 글로벌 본사의 생산 물량 배정 전략 변화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볼 때,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국내 자동차 수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한국GM과 KG모빌리티의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점은 긍정적이다. 반면 르노코리아의 수출 부진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다변화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이러한 제조사별 실적 차이는 각 기업의 주력 시장, 신차 출시 효과, 글로벌 모기업의 전략, 그리고 특정 모델의 경쟁력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표 3: 국내 주요 자동차 제조사별 수출량 및 증감률 (2023년, 2024년)

 
제조사
2023년 수출량 (대)
2023년 전년 대비 증감률 (%)
2024년 수출량 (대)
2024년 전년 대비 증감률 (%)
현대자동차
3,454,603
6.2
1,172,633
1.9
기아
2,516,383
6.7
1,005,182
△4.0
한국GM
429,304
88.5
473,165
9.8
KG모빌리티
53,083
17.2
62,318
18.5
르노코리아자동차
82,228
약 △30
67,123
△18.4

출처: 각 사 발표자료 , KAMA 자료 등 종합. (현대차/기아 2023년은 해외 판매량 기준, 2024년은 KAMA 수출 통계 기준. 타 제조사도 발표자료와 KAMA 통계 혼용)

 

2.4. 차종별 수출 실적 분석 (친환경차, 내연기관차, SUV 등)

최근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친환경차로의 전환이며, 이는 수출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다만, 친환경차 내에서도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 간의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친환경차 (EV, HEV, PHEV, 수소차): 2024년 한국의 친환경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차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전체적으로는 호조를 유지했다. 2024년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은 113억 달러로 전년 대비 45.8%나 급증했으며 , 수출 대수 역시 43만 3,148대로 38.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순수 전기차(EV) 수출 대수는 25만 4,482대로 전년 대비 26.6% 감소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2024년 전체 친환경차 수출액은 232억 1,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1% 소폭 감소했으나, 수출 대수는 73만 6,048대로 1.5%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전기차 수출 비중이 줄고,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이러한 경향은 월별 데이터에서도 확인되는데, 예를 들어 2024년 12월 친환경차 수출액 중 전기차·수소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는 8억 2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5.2%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9억 2천만 달러로 23.1% 증가했다.

 

2025년 1분기에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졌다. 전체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19만 8,5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으나, 수출액은 57억 5,600만 달러로 2.0%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출 대수는 11만 7,417대로 39.4% 급증한 반면, 전기차 수출 대수는 6만 3,933대로 21.7% 감소했다. 2025년 3월 친환경차 수출액을 보면, 전기차·수소차·PHEV는 10억 2천만 달러(전년 동월 대비 △16.9%), 하이브리드차는 9억 9천만 달러(전년 동월 대비 +16.9%)로 명확한 대비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완전한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기 전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을 겪고 있으며, 그 과도기적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가 재조명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비자들의 충전 인프라 부족 우려,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차 가격, 각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뛰어난 하이브리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에 비교적 잘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SUV: 글로벌 시장에서 SUV 선호 현상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자동차 수출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2023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체 수출 대수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69.1%에 달했으며, 수출량은 150만 6,287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SUV 중심의 수출 구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연기관차: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내연기관차의 수출 비중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일 것으로 예상되나, 구체적인 수출 통계는 부족하여 친환경차와의 상대적 비교를 통해 추론할 수밖에 없다.

 

차량별 생산량 순위 (수출과 간접적 연관성):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어 수출되는 차량들의 구성을 살펴보면, 2024년 기준 아반떼(28.7만 대), 트랙스(28.5만 대), 코나(24.9만 대), 스포티지(21.1만 대), 트레일블레이저(20.8만 대) 순으로 생산량이 많았으며, 이들 생산 차량의 약 67%가 해외로 수출되었다. 이는 소형 및 준중형 세단과 SUV가 여전히 한국 자동차 수출의 주력 차종임을 보여준다.

 

표 4: 차종별(친환경차 세부 포함) 수출 현황 (2024년, 2025년 1분기)

 
차종 구분
2024년 수출 대수 (만 대)
2024년 전년 대비 증감률 (%)
2025년 1분기 수출 대수 (만 대)
2025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
총 친환경차
73.6
1.5
19.9
11.5
- 하이브리드(HEV)
43.3
38.4
11.7
39.4
- 전기차(EV)
25.4
△26.6
6.4
△21.7
-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해당 자료 특정값 부족
-
1.7 (3월 기준 0.6만대 )
42.1
- 수소차(FCEV)
해당 자료 특정값 부족
-
0.0015 (3월 기준 1대 )
△54.5
SUV (전체)
150.6 (2023년 현기차 기준 )
-
데이터 집계 중
-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 등 종합

차종별 수출 실적 분석은 시장의 수요 변화와 기술 트렌드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며, 특히 친환경차 시장 내에서의 역동적인 변화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III. 한국 자동차 수출액 변동 주요 원인 분석

최근 한국 자동차 수출액의 성장 둔화 및 특정 시기 감소 현상은 단일 요인이 아닌, 글로벌 경제 환경, 시장 내부 변화, 정책적 변수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상호작용한 결과로 이해해야 한다.

 

3.1.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

글로벌 경제의 거시적 흐름은 자동차와 같은 고가 내구재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3년의 이례적인 판매량 증가는 팬데믹 기간 동안 억눌렸던 수요(pent-up demand)와 공급망 회복이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특수한 상황이 해소되면서 2024년 이후 성장률이 정상화되거나 둔화되는 것은 일정 부분 예견된 현상이었다.

주요국의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고금리 정책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실질 구매력을 약화시켰다. 이는 자동차 구매와 같은 대규모 소비 결정을 지연시키거나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4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것도 이러한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유럽 시장의 경우,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약화와 제조업 부진 등으로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한국 자동차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2023년의 높은 수출 실적은 2024년 및 2025년 1분기 실적 평가에 있어 역기저효과로 작용했다. 전년도 수치가 이례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낮아 보이거나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은 전반적인 자동차 시장의 성장 모멘텀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이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이다.

 

3.2. 환율 변동의 영향

환율은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과 채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이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은 한국 자동차의 달러 표시 수출 가격을 낮추거나, 동일한 달러 가격으로 판매하더라도 원화로 환산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의 경우 2023년 고환율(원화 약세) 효과로 매출액이 약 2조 590억 원, 영업이익이 약 6,010억 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2024년 원/달러 환율은 연중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 특히 2024년 12월에는 달러/원 환율이 1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원화 약세 기조는 2024년 자동차 수출 물량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액 감소폭을 최소화하거나 유지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향후 환율 전망은 유동적이다. 2025년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국내 무역수지 흑자 지속 등의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원화 강세가 현실화될 경우, 이는 한국 자동차 수출 기업의 마진을 축소시키고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 물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율은 기업이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이므로, 환리스크 관리는 수출 기업에게 지속적인 과제로 남는다.

 

3.3. 전기차 시장 성장통과 하이브리드차의 약진

전기차로의 전환이라는 거시적인 트렌드 속에서도 단기적으로는 "전기차 캐즘(Chasm)" 현상, 즉 일시적인 수요 정체와 함께 하이브리드차(HEV)가 재부상하는 특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맞물려 한국산 전기차 수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수의 자료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 전기차 시장은 충전 인프라 부족, 상대적으로 높은 차량 가격, 각국 정부의 구매 보조금 축소 및 폐지 등의 요인으로 인해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동향은 한국의 전기차 수출 실적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2024년 한국의 전기차 수출 대수는 전년 대비 26.6% 감소했으며 , 2025년 1분기에도 21.7%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전체 자동차 수출액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한 가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이러한 전기차 시장의 성장통 속에서 괄목할 만한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2024년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45.8% 급증했으며 , 수출 대수 또한 38.4% 증가했다. 2025년 1분기에도 하이브리드차 수출 대수는 39.4% 늘어나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는 내연기관차에서 순수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차의 높은 연비 효율성, 기존 내연기관차와 유사한 사용 편의성,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등에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론적으로,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그 과정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중요한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뛰어난 하이브리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수요 둔화에 비교적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의 약진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3.4.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규제 변화

글로벌 무역 환경이 자국 산업 보호와 핵심 공급망 재편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한국 자동차 수출은 주요 교역 상대국들의 강화된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환경 규제라는 지속적인 통상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의 정책 변화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북미 지역에서의 최종 조립, 배터리 부품 및 핵심 광물 조달 비율 요건 등을 충족하는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기아의 주요 전기차 모델들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대미 전기차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2024년부터는 해외우려기관(FEOC) 규정이 신설되어 중국산 배터리 부품 및 광물 사용에 대한 기준이 더욱 엄격해지면서 , 한국 기업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IRA 시행 초기인 2023년까지는 한국의 대미 전기차 수출이 연평균 88%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 2024년부터 그 영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의 잠재적인 추가 관세 부과 위협도 상존한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사례처럼, 특정 후보의 당선 시 보편적 관세(예: 모든 수입품에 10% 또는 20% 관세 부과, 중국산 제품에는 60~100%의 고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 한국의 높은 대미 자동차 수출 의존도(2024년 1-8월 기준 52.2% )를 고려할 때 한국 자동차 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유럽 연합(EU) 또한 환경 규제를 강화하며 사실상의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으로, 철강, 알루미늄 등 자동차 생산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의 탄소 배출량에 따라 일종의 탄소세를 부과하는 제도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자동차의 생산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더욱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 기준인 유로7(Euro 7) 도입 논의 등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 투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처럼 주요 교역 상대국들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각종 규제 변화는 한국 자동차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단순히 제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한 정교한 대응 전략과 현지화 노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3.5. 공급망 안정성 및 기타 요인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은 자동차 생산과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극심했던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는 점차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공급망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 생산 확대는 장기적으로 국내 공장 생산 물량 및 직접 수출 물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연산 30만 대 규모) 가동 본격화 및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현지 생산 능력 확충은 IRA와 같은 통상 규제에 대응하고 현지 시장 수요에 신속하게 부응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동시에 국내에서 생산되어 수출되던 물량의 일부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국내 고용 및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문제이다.

 

경쟁 환경 심화, 특히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급격한 부상과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큰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으며,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에 힘입어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빠른 기술 발전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러한 중국산 자동차는 유럽,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의 점유율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일시적인 공급 차질도 단기 수출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2024년 11월 말 국내에 내린 폭설로 인해 일부 자동차 부품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고 완성차 생산 및 선적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2024년 12월 자동차 수출액 감소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생산 수출 물량은 기업의 글로벌 생산 전략, 경쟁 환경 변화, 그리고 예기치 않은 외부 요인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와 함께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 및 수출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IV. 글로벌 경쟁 환경 변화와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진단

 

4.1. 주요 경쟁국(일본, 중국, 독일) 자동차 수출 동향 비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부상은 기존 강자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2023년, 중국은 약 491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하며 442만 대를 수출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성장의 핵심 동력은 전기차(중국 통계상 신재생에너지차)로, 2023년 한 해에만 120만 대를 수출하며 전년 대비 78%라는 경이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3년 중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776억 달러에 달했으며 , 특히 유럽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전통적인 자동차 수출 강국인 일본은 2023년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산업은 특히 하이브리드 기술에서 독보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으나, 순수 전기차로의 전환은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2023년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은 2.4%에 불과했다.

 

독일: 독일은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절대 강자로서 높은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꾸준한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독일의 승용차 수출량은 311만 대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318만 대로 2.3% 추가 성장했다. 전기차 수출에 있어서도 독일은 2022년 상반기 기준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 한국은 2023년 276만 6천 대 , 2024년 278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수출은 2022년 상반기 기준 세계 4위를 기록했으며 ,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모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수출 지형은 중국의 급부상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일본은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고 있으며, 독일은 프리미엄 시장과 전기차 기술 우위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경쟁 환경 속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추려 하지만, 중국의 가격 경쟁력과 물량 공세, 그리고 선진국들의 기술력 및 브랜드 파워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다.

 

 

표 5: 한·중·일·독 자동차 수출 핵심 지표 비교 (2023년/2024년)

 
국가
2023년 총 자동차 수출량 (만 대)
2023년 총 자동차 수출액 (억 달러)
2023년 전기차(EV) 수출량 (만 대)
2023년 전기차(EV) 수출 비중 (%)
주요 수출 시장 (예시)
중국
491
776
120 (신재생에너지차)
약 24.4 (신재생에너지차 기준)
유럽, 동남아, 러시아 등
일본
442
데이터 집계 중
데이터 집계 중 (2.4%는 내수 비중)
데이터 집계 중
북미, 유럽, 아시아 등
독일
311 (승용차)
736 (2023년 5월 누계)
데이터 집계 중 (세계 1위, 2022 H1)
데이터 집계 중
유럽, 북미, 중국 등
한국
276.6
709
25.4 (2024년 기준)
약 9.1 (2024년 기준)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출처: 명시된 각 자료 종합. (주: 전기차 수출량/비중은 국가별 통계 기준 및 시점 차이로 직접 비교에 한계가 있을 수 있음. 중국은 신재생에너지차 기준, 일본은 2023년 내수 판매 비중, 독일은 2022년 상반기 순위, 한국은 2024년 수출 대수 기준임.)

경쟁국과의 객관적인 비교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현재 위치와 강점 및 약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효과적인 경쟁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수적인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4.2.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 우위 및 약점 분석

한국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동시에 극복해야 할 약점도 안고 있다.

 

경쟁 우위:

  • 우수한 품질 및 디자인 경쟁력: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한 한국 자동차는 과거의 '가성비' 이미지를 넘어, 이제는 세계적으로 품질과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각종 국제적인 자동차 상 수상과 소비자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기술력: 한국은 내연기관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HEV), 순수 전기차(EV), 심지어 수소전기차(FCE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친환경차 포트폴리오에서 준수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수소차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 이차전지(배터리) 기술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 빠른 신차 개발 및 출시 주기: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시장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비교적 짧은 주기로 신차를 개발하고 출시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 효율적인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현지화 전략을 추진함으로써, 물류 비용 절감 및 시장 수요 변화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약점:

  • 높은 북미 시장 의존도 및 통상 리스크 노출: 한국 자동차 수출은 북미, 특히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 , 미국의 경제 상황이나 통상 정책 변화에 따라 전체 수출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보호무역 조치는 이러한 약점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사례이다.
  • 중국 등 후발주자의 가격 경쟁력 공세: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정부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의 글로벌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이 1위, 한국은 미국에 이어 3위로 평가되기도 했다.
  • 핵심 부품 및 소재의 특정 국가 의존도: 배터리 핵심 소재(리튬, 니켈, 코발트 등)나 일부 반도체 등 미래차 생산에 필수적인 부품 및 소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으며, 특히 중국과 같은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 및 소비자 수용성 문제: 국내 시장뿐 아니라 일부 해외 시장에서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은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망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 경직된 노사관계: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의 발언에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 일부 경직된 노사관계는 생산 유연성 확보와 생산성 향상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여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은 제품 자체의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나, 급변하는 외부 환경(통상 환경, 경쟁 구도)에 대한 대응 능력 강화와 내부적인 구조적 문제 해결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과제로 남아있다.

 

 

V. 향후 한국 자동차 수출 전망

 

5.1. 단기 및 중장기 수출 환경 예측

2025년 한국 자동차 수출 환경은 높은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으며, 주요 기관들의 전망 또한 엇갈리고 있다. 이러한 전망의 편차 자체가 현재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복잡한 변수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025년 전망:

  •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025년 자동차 수출이 전년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역시 2025년 수출이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정책 및 환경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중립 시나리오 하에서 약 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 부정적 환경 변화 시나리오에서는 어려움을 예상했다.
  • **산업연구원(KIET)**은 미국의 잠재적 관세 부과 여파가 현실화될 경우, 2025년 하반기 자동차 수출이 11.4% 감소하고 연간으로는 역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 한국개발연구원(KDI) 또한 미국의 관세 인상이 현실화되면 세계 교역 위축으로 인해 한국의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정부(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불확실성 고조와 내수 경기 침체 등으로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 2025년 4월 실적 발표에서는 대미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EU 등 비(非)북미 지역에서의 선전으로 일정 부분 만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전망들을 종합해 볼 때, 2025년 한국 자동차 수출은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 주요국의 금리 정책 변화,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의 통상 정책 방향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일부 국가의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가능성, 신차 출시 효과 등이 있으나,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 중국 자동차의 경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등이 상존한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는 최악의 경우 한국 자동차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는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과정에서 기술 표준 경쟁, 충전 인프라 확충, 각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변화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것이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와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확산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구조 변화도 장기적인 수출 환경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요소이다.

 

5.2. 주요 시장별/차종별 전망

향후 한국 자동차 수출은 주요 시장별, 차종별로 차별화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시장별 전망:

  • 북미 시장: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이 지속되고, 현대차그룹의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 등 현지 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한국에서의 직접 수출 물량은 단기적으로 감소하거나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제네시스 브랜드와 같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여부가 최대 변수이다.
  • 유럽 시장: 강화되는 환경 규제(유로7, CBAM 등)에 따라 친환경차,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으며, 역내 경기 회복 지연도 부담 요인이다. 기아 EV3,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과 같은 경쟁력 있는 신규 전기차 모델의 시장 반응이 향후 유럽 시장 수출 실적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 신흥 시장 (아세안, 중동, 중남미 등):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맞춤형 모델 개발과 합리적인 가격 정책, 그리고 효과적인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이 시장 확대의 관건이다.

 

차종별 전망:

  • 하이브리드차(HEV):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되기까지의 과도기 동안 높은 연비 효율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바탕으로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뛰어난 하이브리드 기술력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 전기차(EV): 단기적인 "캐즘" 현상 이후 점진적인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각국 정부의 충전 인프라 확충 노력, 배터리 기술 발전 및 가격 안정화, 다양한 신모델 출시 등이 회복 속도를 결정할 주요 요인이다. 다만, 중국과의 경쟁 심화 및 주요 시장의 보조금 정책 변화는 지속적인 불확실성으로 남을 것이다.
  • SUV: 글로벌 SUV 선호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SUV 모델이 계속해서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향후 한국 자동차 수출은 단일 시장이나 특정 차종에 의존하기보다는, 시장별 특성과 소비자 수요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5.3. 기회 요인 및 위협 요인

향후 한국 자동차 수출 환경은 다양한 기회 요인과 위협 요인이 공존하는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기회 요인:

  •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장기적 성장 잠재력: 단기적인 성장통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친환경차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의 경쟁력 있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수출에 긍정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 한국 자동차의 높은 품질 및 기술 경쟁력: 한국 자동차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 디자인, 안전성, 그리고 첨단 기술 적용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본원적인 제품 경쟁력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수요를 창출하는 기반이 된다.
  • 하이브리드차(HEV) 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 전기차로의 전환 과정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면서, 이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가진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시장 수요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수출을 확대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 미·중 갈등 심화 시 반사 이익 가능성 (제한적): 미·중 무역 갈등이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될 경우, 특정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면서 한국산 자동차가 제한적인 반사 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라는 부정적 효과를 동반할 수 있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위협 요인:

  •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특히 미국):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자국 산업 보호 정책 및 잠재적인 추가 관세 부과 위협은 한국 자동차 수출에 가장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 요인이다. 유럽 연합의 환경 규제 강화 또한 비관세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성장 및 글로벌 시장 잠식: 가격 경쟁력과 빠른 기술 발전을 앞세운 중국 자동차, 특히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공세는 한국 자동차의 입지를 위협하는 가장 큰 경쟁 압력이다.
  •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재발 가능성: 지정학적 갈등, 자연재해, 특정 원자재 공급 차질 등 예측 불가능한 요인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 재발할 경우, 자동차 생산 및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 환율 변동성 확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는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며, 이는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 및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 전기차 전환 지연 또는 기술 표준 변화 리스크: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거나, 배터리 기술, 충전 방식 등에서 급격한 기술 표준 변화가 발생할 경우, 기존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새로운 기술 경쟁에 뒤처질 위험이 있다.

이처럼 한국 자동차 수출은 기회와 위협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따라서 위협 요인에 대한 선제적이고 면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기회 요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핵심은 '불확실성 관리'와 '미래 경쟁력 확보'이다.

 

 

VI. 전문가 종합 분석 및 정책 제언

 

6.1.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 전략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불확실성 증대 속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지속적인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산업 전략이 요구된다.

 

첫째,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요하다. 단순한 판매량 확대보다는 수익성 높은 모델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재편해야 한다. 제네시스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대형 SUV, 고성능 전기차 등 고수익 차종 개발 및 판매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 이는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가격 공세에 대응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여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하다.

 

둘째, 차세대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가 절실하다. 전고체 배터리,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아키텍처,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핵심 기술 개발에 R&D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우위를 넘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표준을 주도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셋째, 시장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차(HEV)의 현재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전기차(EV)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이 효과적이다. HEV는 단기적인 시장 수요와 수익성 확보에 기여하고, EV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서 다양한 가격대와 세그먼트를 포괄하는 모델(특히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EV 포함)을 개발하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

 

넷째, 브랜드 가치 제고 및 글로벌 마케팅 강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 시장과 경쟁이 치열한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이는 제품의 기술적 우위뿐만 아니라 감성적 가치를 전달하여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제품의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6.2.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대응 방안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특히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특정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 현재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 외에도 유럽, 아세안, 중동, 중남미 등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신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각 시장의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다.

 

둘째, 현지 생산 확대 및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같은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요 시장 내 생산 거점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배터리 핵심 광물 및 부품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등 공급망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 특히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공급망 디커플링 추진 움직임 등은 이러한 공급망 재편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다만, 현지 생산 확대는 국내 생산 공동화 및 고용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국내 투자와의 균형점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셋째,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통상 협상력 강화 및 국제 공조가 요구된다. 불합리한 통상 규제에 대해서는 양자 및 다자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의 활용을 극대화해야 한다. 또한, 유사한 입장을 가진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넷째, 보호무역조치에 대한 선제적 모니터링 및 신속 대응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주요 교역 상대국의 정책 변화와 규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예상되는 리스크에 대해 사전에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수립하여 실제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정부가 발표한 "자동차 생태계 강화 긴급 대응방안" 과 같은 노력은 이러한 맥락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6.3. 미래차 전환 가속화를 위한 정책 지원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산업 전반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첫째, 미래차 핵심 기술 R&D 지원 확대 및 세제 혜택 강화가 필요하다. 친환경차(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 R&D 투자를 확대하고, 기업의 R&D 및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이는 기술 초격차를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선결 과제이다.

 

둘째, 국내 부품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야 한다. 미래차로의 전환 과정에서 기존 내연기관 부품업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사업 재편 및 기술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이차전지, 차량용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핵심 부품 분야의 국내 공급망 안정화 및 기술 자립도 제고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 이는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체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동반 성장하는 데 중요하다.

 

셋째, 전기차 보급 확산의 핵심 인프라인 충전 시설을 획기적으로 확충하고, 관련 설치 규제를 합리화해야 한다.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해 주거지, 직장, 공공시설 등 생활 거점 중심으로 충전기를 보급하고, 급속 충전 기술 개발 및 표준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이는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편의성을 높여 내수 시장 활성화는 물론, 관련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

 

넷째, 미래차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배터리, 자율주행 등 미래차 핵심 분야의 석박사급 고급 인력과 현장 실무 인력을 양성하고, 기존 인력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다섯째, 생산성 향상과 산업 안정을 위한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 정부는 노사 간 대화와 상생의 문화를 조성하고, 미래차 전환에 따른 고용 구조 변화에 대비한 사회적 안전망 확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미래차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뒷받침하고,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다.

 

 

VII. 결론

 

7.1. 핵심 분석 결과 요약

2023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한국 자동차 산업은 2024년 성장 정체기를 거쳐 2025년 초에는 수출액과 물량 모두 감소세로 전환되는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일 요인이 아닌,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고금리 지속에 따른 자동차 수요 위축,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성장통과 하이브리드차의 상대적 약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 교역 상대국들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규제 변화, 그리고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급부상에 따른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복합적인 내외부 요인들이 상호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전기차로의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캐즘(Chasm)" 현상으로 인해 전기차 수출은 부진한 반면, 한국이 강점을 가진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수출 실적의 급격한 하락을 일부 방어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이다.

 

또한, 한국 자동차 수출의 높은 북미 시장 의존도는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에 따라 전체 산업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적 취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는 지속적인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7.2. 종합 제언

이러한 복합적인 도전 과제에 직면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대응과 중장기적 전략의 조화가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및 고부가가치 내연기관차를 중심으로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여 수출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동시에, 주요 시장의 통상 규제 변화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응 체계를 가동하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초격차 확보를 통한 미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 전고체 배터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차세대 핵심 기술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를 지속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 또한, 북미 시장에 편중된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유럽, 아세안, 중동,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의 적극적인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여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정부와 산업계는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차 전환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 국내 부품 산업 생태계 강화, 그리고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 자동차 산업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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