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맛의 고장이자 감성의 도시다.
한옥마을, 전통시장, 다양한 로컬 음식이 전주를 구성하는 대표 이미지라면, 전일슈퍼와 가맥 문화는 전주의 밤을 설명하는 결정적 요소다.
‘가맥(가게맥주)’이라는 독특한 술 문화의 시초로 알려진 전일슈퍼는, 단순한 슈퍼마켓을 넘어 전주의 정서를 마시는 장소다.
‘가맥’은 ‘가게 맥주’의 줄임말이다.
전주 지역에서 1980~90년대 시장 상인들과 직장인들 사이에 퍼진 실용적이고 정겨운 음주 문화에서 시작됐다.
이 간단한 방식이 오히려 전주 특유의 느긋함과 정겨움을 담아내며, 하나의 지역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전일슈퍼는 이 문화를 전국에 알린 상징적인 공간이다.
단순한 술집이 아닌, ‘가맥집’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정식화한 곳이기도 하다.
전일슈퍼에는 흔히 생각하는 술집의 요소가 없다.
간판도 작고, 인테리어도 거의 없으며, 메뉴판은 단출하다. 그러나 이 ‘없음’이야말로 전일슈퍼의 정체성이자 매력이다.
전일슈퍼는 ‘형식’을 버리고, ‘정서’를 선택한 전주의 대표 가맥집이다.
전일슈퍼의 안주는 단순하다.
대표 메뉴는 갑오징어와 황태,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특제 소스다.
이 안주는 ‘맛’보다도 ‘분위기’를 위한 음식이다.
슈퍼라는 공간과 맥주, 그리고 친구와의 조용한 대화가 어우러지는 순간, 이 심플한 조합이 최고의 궁합이 된다.
📍 전일슈퍼 (전북 전주시 완산구 )
낮에는 그냥 슈퍼로 보이지만, 해가 지고 불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전일슈퍼는 전주의 밤 문화의 중심이 된다.
전일슈퍼는 사람들이 머무는 것이 아니라, 머물고 싶어지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전일슈퍼는 단순히 맥주를 파는 슈퍼가 아니다.
전주의 여유, 사람 냄새, 골목 감성, 그리고 무엇보다 ‘가맥’이라는 독특한 술 문화의 본질이 녹아 있는 장소다.
화려하거나 트렌디한 맛집은 아니다.
그러나 진짜 전주의 밤을 느끼고 싶다면, 꼭 들러야 할 장소다. 전주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 그건 바로 전일슈퍼에서 맥주 한 잔을 기울이는 일이다.
오늘도 전일슈퍼는 조용히, 그러나 진심으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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