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역사는 인류 문명사와 함께 흘러왔다. 4천 년이라는 시간 동안 하나의 민족이 동일한 정체성을 유지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유대인은 그 긴 세월 동안 중심보다는 주변, 다수보다는 소수, 지배자보다는 피지배자로 살아오며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강한 정체성을 지켜왔다.
도대체 무엇이 유대인을 특별하게 만들었고, 또 왜 그들은 수없이 박해받아야 했을까? 유대 민족의 시작부터 그 ‘다름’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지금부터 살펴본다.
유대인의 역사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된다. 기원전 2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살던 유목민 아브라함은 유일신 ‘야훼’로부터 “너를 큰 민족으로 만들겠다”는 언약을 받는다. 이 언약은 단순한 약속이 아니었다. 유대 민족의 존재 이유이자 종교, 문화, 생활 전반을 지배하는 정체성의 핵심이 되었다.
이후 유대인은 스스로를 선민(選民), 즉 신이 선택한 민족이라 여기며, 타 민족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삶의 방식을 유지해왔다. 이러한 정체성은 공동체 결속력을 강화했지만, 동시에 타자화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유대인의 독자적인 정체성은 단지 종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생활 전반에서 그들의 문화는 타 민족과 다른 길을 걸었다.
유대인은 **‘토라’와 ‘탈무드’**라는 율법서에 따라 식사, 의복, 혼인, 노동, 교육, 절기까지 일상을 규율했다. 신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 유대인의 의무였으며, 이 법은 단순한 종교 규범을 넘어 삶의 방식 그 자체였다.
어디서든 유대인은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했다. 외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자체적인 교육기관과 종교 체계, 심지어 사법 체계까지 갖췄다.
유대교는 단순한 신앙이 아니라 언어, 교육, 가족관계까지 포괄하는 통합 정체성이었다. 타 민족은 이들을 종교집단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
유대인은 고대 세계에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충돌을 겪었다.
기원전 13세기 | 출애굽 | 모세의 지도 아래 이집트에서 탈출 |
기원전 1000년 | 다윗·솔로몬 왕국 | 예루살렘 성전 중심의 국가 형성 |
기원전 586년 | 바벨론 유수 | 성전 파괴, 유대인 강제 이주 |
기원전~1세기 | 로마 지배 | 헬레니즘 문화와의 충돌, 반란과 탄압 |
이 시기 유대인은 강한 민족적·종교적 자의식을 유지했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지배자들로부터는 **‘반항적이고 고집센 민족’**으로 인식되었다. 결국 로마는 유대인의 반란을 철저히 진압했고, 예루살렘 성전은 두 차례 파괴, 유대인은 고향 땅에서 추방당하게 된다.
로마 제국에 의해 강제 추방된 후, 유대인은 지중해를 넘어 중동, 유럽, 북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로 흩어진다. 이 시기부터 유대인은 ‘디아스포라(Diaspora)’, 즉 흩어진 민족으로 살아간다.
이들은 어디서든
이러한 모습은 외부 사회에선 배타적이고 이질적인 존재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차별과 박해의 씨앗이 되었다.
유대인은 군사력도, 정치 권력도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 현지 사회에 섞이지 않았고
✔️ 독자적인 문화와 신앙을 고수했으며
✔️ 금융, 교육, 학문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러한 ‘다름’은 질시와 두려움으로 변했고, 권력자들은 위기의 책임을 유대인에게 돌리는 전략을 반복해왔다. 그 결과 유대인은 유럽 곳곳에서 추방, 박해, 차별, 학살의 대상이 되어야 했다.
유대인은 스스로를 선택받은 민족이라 믿었고, 신의 율법을 지키며 살아왔다. 이 강한 정체성은 그들을 생존하게 만든 힘이었지만, 동시에 지속적인 박해의 이유가 되기도 했다.
‘왜 유대인은 박해받았는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이 아닌, 인류가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 다음 편에서는 중세 유럽과 근대 사회에서 유대인이 어떤 방식으로 박해를 받아왔는지,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이어서 다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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