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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사태 시리즈 [4부] - 자유의 도시는 정말 침묵했을까?

기타정보(역사,경제,과학 등)

by 남남규규 2025. 6. 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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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국가보안법 이후, 자유의 도시는 정말 침묵했을까?

 

2020년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이 공식 시행되던 날, 수많은 홍콩 시민의 스마트폰에서는 텔레그램 탈퇴, 트위터 계정 삭제, 채팅 앱 백업 등의 움직임이 동시에 벌어졌다. 더 이상 광장에는 구호가 울리지 않았고, 신문 1면에 ‘민주’와 ‘자유’라는 단어는 사라졌다.

 

하지만 진짜 모든 것이 끝난 걸까? 아니면, 저항은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남고 있는 것일까?


🔕 침묵이 일상이 된 홍콩 사회

 

1. 거리에서 시위가 사라졌다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대규모 시위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사전 신고 없는 집회를 불법 집회로 간주하고, 사소한 인원 모임에도 엄격한 공공질서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홍콩 시위는 끝났다”는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사실상 시민들은 물리적 행동이 아닌 내면화된 저항으로 전환하고 있다.

2. 언론·출판·예술의 자유는 위축되었다

자유 언론을 상징하던 《빈과일보(Apple Daily)》와 《Stand News》는 폐간되었고, 수많은 기자와 편집장이 체포되었다. 검열이 제도화되며 영화, 다큐멘터리, 출판물도 국가안보 위반 우려로 사전 심사를 거치고 있다.

예술계에서는 **‘자기검열’**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확산되었다. 전시회, 연극, 디자인 작업에서도 정치적 은유나 표현은 스스로 삭제된다. 표현의 자유는 존재하지만, 그것을 사용할 수 없는 구조가 완성된 것이다.

3. 교육현장에서도 변화가 진행 중이다

홍콩 학교에서는 국가안보 교육이 의무화되었고, 시위나 자치, 인권 등의 주제를 다루는 수업은 자취를 감추었다. 학생들과 교사 모두 SNS 감시 대상이 되면서, 표현의 자유는 교실에서도 사라졌다.

 

 

 


🧠 침묵 속의 시민들 – 공포와 기억 사이

1. 정치적 대화는 사라졌다

홍콩 시민들은 카페, 지하철, 심지어 가족 간 대화에서도 정치적 주제를 자연스럽게 피하고 있다. ‘말하지 않음’은 하나의 생존 방식이 되었고,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행위는 사회적 리스크로 간주된다.

2.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

과거 매년 열리던 6.4 톈안먼 사태 추모집회는 금지되었고, 빅토리아 공원은 더 이상 촛불의 바다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집에서 조용히 촛불을 켜고, SNS 프로필에 촛불 아이콘을 넣으며 기억을 이어가고 있다. 기억하는 시민들이야말로, 오늘날 홍콩에서 가장 강한 저항의 상징이다.


💻 저항은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1. 디지털 저항 – 익명성의 공간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는 환경 속에서, 홍콩 시민들은 Reddit, Signal, Mastodon과 같은 해외 서버 기반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그들은 이미지, 밈, 은유적 언어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Be water’라는 정신을 계승한 게릴라식 커뮤니케이션은 감시 체계를 우회하며 정보와 정서를 공유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2. 해외로 퍼진 저항의 불꽃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많은 홍콩 활동가들이 해외로 이주하거나 망명했다. 조슈아 웡은 수감되었지만, 네이선 로(Nathan Law)는 영국에서 활동 중이며, 애그니스 차우는 일본으로 이주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유학생들과 디아스포라 커뮤니티는 국제사회에 홍콩의 현실을 알리며, 글로벌 지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 조용한 일상 속, 작은 불복종은 계속된다

  • 도서관 책장 사이에 시위 구호를 적은 쪽지를 숨기고
  • 지하철 출입구 아래에 작은 포스트잇을 붙이며
  • 공공장소에 ‘光復香港(홍콩을 되찾자)’ 스티커를 남기며

시민들은 ‘우리는 아직 여기 있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전하고 있다. 이 작은 행동들은 눈에 띄지 않지만, 강력한 저항의 흔적이다.

 

 

 


🧭 마무리하며 – 침묵은 끝이 아니다

홍콩은 더 이상 거리에서 외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기억하고, 관찰하고, 준비하고 있다. 이는 시위의 종료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시작이다.

 

 홍콩 국가보안법 이후, 외부의 시선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 속 홍콩은 ‘저항하는 방식’만 바뀌었을 뿐, 자유를 향한 열망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제는 외치는 사람이 아닌, 기억하는 사람이 미래를 만든다. 그리고 홍콩은 그 미래를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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